화창한 정월대보름날 오후 정평천에서 봄의 전령사 갯버들과 봄을 기다립니다.
2023. 02. 05. 정월 대보름날에 눈 쌓인 냇가에 나가 쥐불놀이 하던 많이 추웠었던 어린 시절 그 느낌처럼 아직도 매서운 추위가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볕아래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설프지만, 시냇가의 버들강아지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한 거 풀 한 거 풀 벗어내기 시작한 입춘 다음날, 미세먼지가 꽤나 극성스럽지만, 제법 따스하고 청명한 명실상부 토끼해가 시작되는 정월대보름날 오후, 허물을 벗듯이 벗어놓은 외투 밖으로 드러난 버들강아지의 연하고 하얀 속살 위에 마치 수줍게 암수를 구별하듯 제각각 독특한 붉은색과 검붉은 색 투톤으로 치장을 하고 부지런하게 봄 맞을 채비를 합니다. 머잖아 갯버들 군락 속으로 봄이 조용히 숨어 들어오면, 거역할 수 없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