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06.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의 병산서원은 복례문 안팎이 온통 배롱나무 꽃으로 뒤덮여 한 여름을 울긋불긋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무려 사백 년을 훨씬 넘긴 다섯 그루의 배롱나무가 병산서원 본건물 뒤꼍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초여름에 해충들이 극성을 부리니,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살충제를 듬뿍 뿌렸다 하는데, 너무 독한 살충제를 살포했는지, 개화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예년에 비해 꽃이 빈약해 보이지만, 사백여 년의 풍파를 겪어낸 나무들인지라, 별 탈 없이 여름을 지나는 듯싶어 천행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입신양명한 관리들이 관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궁궐을 드나드는 모습이 마치 닭의 벼슬과 같다 하여 벼슬아치라 불렀다는 속설이 있는데, 배롱나무 꽃이 닭의 벼슬 같이 생겼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