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03. 쫄븐갑마장길을 간다고 나선 길이었는데, 유채꽃프라자카페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잔을 마시고, 카페 뒷켠에 펼쳐진 큰사슴이오름과 작은사슴이오름 사이 너른 들판의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색풀에 매료되어, 4년전 이맘때쯤 비내리는 쫄븐갑마장길을 걸으면서 큰사슴이오름은 쫄븐갑마장 한바퀴 돌고 오르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가을비가 심상치않아 쫄븐갑마장길만 걷고 말았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화창했고, 태양도 따뜻하게 억새풀밭을 비춰주니 큰사슴이오름 억새풀밥에서 놀기에는 금상첨화가 따로없었기에, 쫄븐갑마장길은 이정표만 보고 오늘은 큰사슴이오름 억새풀의 매력에 매료되어 가을을 만끽했다. 억새와 거대한 풍력발전기의 느릿하지만 바람의 성화에 멈추지못하고 날개짓을 하는 뒷편에는 나즈막한 오름들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