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겪었었던 일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기시감 혹은 흔히 데쟈뷰 현상이라고 하는데, 지난 주말 제주 공항이 폭설과 강풍으로 거의 전 노선이 결항 되어 관광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숙소를 구하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뉴스가 시간마다 들려오면서,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6년 11개월 전 쯤, 그러니까 2016년 1월 23일이 소환되어,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않은 추억이 슬그머니 되살아났다. 이른 아침부터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는 고내포구를 출발해서 광령1리 사무소 까지 가는 (역)올레길 16코스에는 평소와 달리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강풍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해안길을 지나 아이젠도 없이 산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