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5개국 탐방기

융프라우요흐에서 융프라우를 해바라기 하다 (2018. 07. 01)

Chipmunk1 2018. 7. 16. 14:42

아침일찍 아델보덴에 있는 호텔을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8시 52분) 프루티겐(Frutigen) 역에서 내려(9시20분),

프루티겐 역에서 스피츠 역행 기차로 갈아 타고(9시32분 발), 스피츠(Spiez) 역에서 내려(9시44분),

인터라켄 동역행 기차로 다시 갈아 타고(10시05분), 인터라켄 동역서 내려(10시28분),

라우터브룬넨행 열차(10시35분 발)로 갈아 탔다.

다시 라우터브룬넨 역에서 내려(10시55분),

클라이네 샤이덱행 열차로 환승(11시07분)했다.

 

휴일을 맞아(특히, 오늘 날씨가 굉장히 쾌청해서) 열차는 인산인해 였다. 40분 정도 가야 하기에 겨우 자리를 찾아 앉았다.

정말 쾌청한 날이었다.

 

열차가 1,300고지를 천천히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어느덧 1,500고지를 힘겹게 헉헉 거리며 지나고 있었다.

1,700고지도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며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1,800고지를 지났다.

이윽고, 2,023 미터의 고지에 있는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 도착(11시 49분)했다.

그리고 마침내, 융프라우요흐 역으로 가는 마지막 등산 열차(12시정각)에 올라 탔다.

예약을 했기에 여유롭게 좌석을 찾아 앉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며 조용히 출발을 기다렸다.

12시 정각, 완전 통유리로 바깥 기온과 차단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가 힘차게 출발했다.

1912년 클라이네 샤이덱과 융프라우요흐를 잇는 철도가 개통되었으며,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한 등산 열차는 아이거와 묀히를 뚫고 터널 속을 달리다가 중간 지점의 아이즈미어 에서 5분간 정차했다 다시 출발했다.

터널을 달리는 중에 영혼들도 합석했다.ㅋㅋ

그리고, 마침내 아침 여덟시 40분에 호텔을 출발한지 거의 4시간 만에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 (12시30분) 해서, 융프라우를 아주 가까이서 만났다. 

융프라우는 해발 4,158m로 라우터브루넨 계곡에 우뚝 솟아 있으며 호반도시인 인터라켄에서 남남동쪽으로 18㎞ 떨어져 있다. 베른알프스 산맥에 속하는 경치가 아름다운 산으로 베른 주와 발레 주를 나누며 그중 다른 두 봉우리들인 핀스터아르호른과 알레치호른은 융프라우의 높이를 능가한다.

 

참고로,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융프라우요흐 역행 등산열차를 편하게 타기 위해서는 인터라켄 동역이나 서역쪽에 있는 메인 정보 센터에서 최소한 하루전 예약은 필수다. 물론, 융프라우요흐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내려오는 열차도 같이 예약해야 한다.

다만, 정보센터가 일찍 문을 닫으면 인터라켄 동역에서 예약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30분 동안 서서 등산열차를 탈 확률이 매우 높다.

 

 융프라우 VIP PASS 뿐만 아니라, 4일간 무제한으로 비행기와 택시 빼고, 융프라우 산악열차 제외하고는 스위스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스위스패스 4일권(250스위스프랑, 한화 29만원)으로 중무장 했으니, 남은 스위스 일정은 거칠것이 없으리.

 

융프라우와 묀히, 두 봉우리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 3,454m의 기차역이 있는 곳이라서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이라 불리며, 융프라우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그곳에, 나는 융프라우와 뫼히를 번갈아 보며 서 있었다.

암벽 안에 자리한 용프라우요흐 역 안에는 관광 안내소, 기념품 가게, 얼음 궁전 등이 있고,

 

얼음궁전이 진짜 미끄러운지 확인해 보려고, 친구에게 신발바닥으로 미끄럼을 타보라 하고 뒤에서 몰카를 찍었다.

참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는다.ㅎ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해발 3,573m 스핑크스 전망대가 융프라우와 비슷한 눈 높이로 우뚝 솟아 있었다.

이곳 매점에서 우리나라 컵라면을 판매하는데,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쿠폰을 챙겨 가거나, 국내 에이전트 홈피에서 예약을 하면 할인도 받을 뿐만 아니라 쿠폰도 받을 수 있으니, 유럽의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한국산 컵라면을 공짜로 맛보는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거기에 볶음김치통조림과 삶은 계란에 소금 대신 고추장을 조금씩 발라 먹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다..

정말 몸살이 날 정도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전망대 밖으로 나가 두 팔을 뻗어 융프라우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평지의 무더워와는 달리 영하의 온도와 바람 때문에 옷도 겹겹이 껴입고 한겨울 트레킹 완전무장 상태가 되어 묀히산장을 향해 호기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가도 가도 융프라우를 못 벗어나는듯 싶었다.

 

등산열차 건너편의 패키지 여행객인 듯한 일행들은 가이더가 융프라우요흐에서 40분 동안 머물 수 있다 안내 하던데, 우리는 4시간을 머물기로 했건만, 융프라우 앞만 계속 맴돌았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다.

끝내는 친구가 연출하고 감독한 영화도 한편 찍고, 시간에 쫓겨서 예약했던 4시13분 열차를 보내고, 4시 43분 열차로 내려왔다.

 

 비록, 묀히 산장 까지의 눈길 트레킹은 못했지만, 융프라우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거기에다 날씨도 환상적이었으니, 이번 여행 전부와 오늘 하루를 바꾸기도 아까울 정도로 오늘의 융프라우 탐닉은 대 성공이었다.

 

 융프라우와 주변의 빙하계곡등을 슬라이드에 담고,

 우리의 잊지못할 이야기를 한편의 슬라이드(50장의 사진)에 담기에는 택도 없이 부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도가 없으니, 이렇게 융프라우를 가슴에 담을 추억을 소중하게 디자인해 본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융프라우요흐를 방문 한다해도 이 보다 더 융프라우를 잘 표현할 자신이 없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것은, 나의 첫 융프라우와의 만남은 하늘이 점지해준 너무나도 화창한 7월의 첫날 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