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07. 29.

뜨거운 폭염 속에서 석류는 절로 익어간다.

한여름의 불볕더위가 온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계절, 전주수목원 나뭇가지마다 묵직하게 걸려 있는 석류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남들은 더위에 지쳐 그늘을 찾기 바쁜 이 계절에, 석류는 오히려 그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제 안의 단맛과 붉은 빛깔을 고스란히 채워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 사이로 볼을 발그레 붉히며 붉게 영글어가는 열매들. 그 당당하고 탐스러운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더위로 지쳤던 마음에도 남다른 생명력과 청량감이 가득 차오릅니다.

계절의 흐름을 단 한 순간도 거스르지 않고, 뜨거움마저 결실의 밑거름으로 삼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내는 자연의 순리.

오늘 마주한 석류 한 알은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일깨워주는 계절의 전령사이자, 뜨거운 시간을 견뎌낸 삶이 얼마나 아름답게 결실을 맺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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