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 6시, 백양사 산책길을 거닐 때만 해도 기온은 19도. 울창한 나무 그늘과 계곡을 타고 흘러드는 바람 덕분에 가슴속까지 청량한 기운이 가득 채워지는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그 기분 좋은 서늘함을 기대하며 오늘 새벽 4시 반, 정평천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맞닥뜨린 새벽 공기는 숨이 턱턱 막힐 만큼 텁텁했습니다.
기온은 27도, 체감온도는 무려 30도에 육박하는 푹푹 스티밍 된 무더위.
불과 하루 차이인데, 어제 걸었던 백양사 숲길의 시원한 음영이 얼마나 고맙고 그리운지 모릅니다.
비록 돌아온 일상의 산책길은 밤낮 없는 열기로 걸음걸음이 묵직하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어제 백양사에서 한가득 품어온 서늘한 숲 바람을 떠올려 봅니다.

무더위가 기세를 부리는 한여름,
잠시나마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주던 그 맑은 숲길이 참 많이 그리운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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