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덕진호에 드리운 하늘과 연화정

Chipmunk1 2026. 8. 4. 12:00

2026. 07. 29.

아침 안개 걷히고 햇살이 비치면
덕진호는 조용히 제 품을 펼쳐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담아낸다.

수면 위에 내려앉은 연화정,
그 고운 한옥 지붕 기와선은
하늘로 날아오를 듯 살포시 고개를 들고
맑은 물속에 또 하나의 한옥을 지어 놓았네.

넓은 연잎 바다 위로
붉고 단아한 연꽃 꽃봉오리 피어나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실어 보내고,

붉은 배롱나무 꽃송이 연못가에 더해져
여름날의 초록빛 풍경에
화사한 수놓음으로 고운 색을 더한다.

곡선을 그리며 물을 건너는 석교 너머
글향기 아늑한 연화정도서관에는
창가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아래
세월도 잠시 걸음을 멈추어 쉰다.

연못을 거니는 이들의 발걸음마다
물결 따라 퍼지는 작은 여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이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어지러운 소음은 이내 아득해진다.

하늘과 땅, 그리고 호수가 하나 되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그려내는 시간,
이 기쁨과 평온을 마음에 가득 담아
삶의 한 페이지를 맑게 채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