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고운 님이 그립던 그 자리에 피어난 청초한 접시꽃

Chipmunk1 2026. 6. 25. 07:01

아침 이슬 촉촉이 발을 적시는 길목
초록의 수풀 사이로 고개 내밀어
두 뺨 붉힌 수줍은 얼굴들이
여름의 초입을 환하게 밝힙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초록 줄기마다
조잘조잘 피어나는 다정한 꽃망울들
어느 꽃은 정열의 붉은빛으로
어느 꽃은 단아한 분홍빛 치맛자락으로.

담장 밑을 지키는 소박한 마음이어도
한 알의 햇살, 한 모금의 바람마저
온전히 가슴으로 받아내며
가장 순수한 색으로 피어났습니다.

줄지어 피어오르는 저 꽃길을 따라가면
멀리 두고 온 그리운 이의 손길이
바람 끝에 스쳐 지나갈 것만 같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섭니다.

이슬 머금은 꽃잎이 너무도 상큼하여
여름날의 아침은 이토록 맑아지는데
내 마음의 뜨락에도 오늘 하루
고운 미소 한 송이 소담하게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