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 밑, 곧게 뻗은 황금빛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든 꽃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북미의 거친 벌판에서 건너왔다는 야생화, 밥티시아(Baptisia).

초록이 짙어가는 5월의 정원 한구석에서 마치 보라색 촛대를 켜놓은 듯, 혹은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보랏빛 불꽃인 듯 청초하면서도 강인한 기품을 뽐내고 있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나비가 앉은 듯 아기자기한 꽃들이
줄기를 따라 조르르 피어난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짙은 초록과 선명한 보라의 대비가 싱그러운 계절의 정취를 더없이 깊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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