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푸르름이 가득한 전주수목원 대나무숲을 걷다가, 발밑에서 아주 재미있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대지를 뚫고 힘차게 고개를 내민 5월의 죽순들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 녀석들, 누굴 쏙 빼닮지 않았나요?

통통한 몸집에 뾰족뾰족 돋아난 초록빛 잎사귀를 보니, 마치 숲 속 땅 위에서 자라나는 '초록 파인애플'을 보는 듯합니다.

딱딱하고 강인하게만 보이던 죽순이 한순간에 귀여운 과일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푸른 대나무가 될 녀석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대숲의 싱그러운 파인애플이 되어 보는 이에게 작은 미소를 선물해 줍니다.

봄이 깊어가는 길목, 나그네의 마음속에도 싱그럽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 채워지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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