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빗방울 머금은 만병초, 그 화려한 유혹, 봉정사에서 조우하다

Chipmunk1 2026. 5. 10. 03:21

안동 봉정사 대웅전 앞, 봄비에 흠뻑 젖은 만병초와 조우합니다.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깨고 봄비에 흠뻑 젖어 더욱 선명한 자태를 뽐내는 '만병초(萬病草)', '만 가지 병을 고치는 풀'이라는 이름처럼, 만병초는 강인한 생명력을 품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잃지 않고 꿋꿋이 견뎌내어, 마침내 봄의 한가운데서 이렇게 화려한 진분홍빛 꽃을 피워냅니다.

비에 젖은 잎사귀 위로 송골송골 맺힌 투명한 빗방울들이 꽃의 색감을 한층 더 깊고 맑게 만들어줍니다.

활짝 핀 꽃의 당당함도 아름답지만, 솜털에 싸여 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꽃봉오리들의 모습에선 생명의 경이로움마저 느껴집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돌담과 어우러진 이 진분홍빛 유혹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씻어봅니다. 빗소리와 함께 담아 온 이 봄의 기운이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