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정적을 깨고 쏟아지는
햇살 한 줌 어깨에 걸치고
붉은 치마폭 펼쳐 든 고운 자태여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이름 가졌어도
그 속살은 수줍은 듯 하얗게 차올라
상큼한 아침 공기 속에 인사를 건넨다

길게 뻗은 뒤태는 하늘 향한 그리움인가
노란 수술마다 맺힌 눈부신 생명력이
지나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네

고개 숙여 눈 맞추는 이 짧은 순간
화면 가득 담긴 저 투명한 빛깔처럼
오늘 하루의 마음도 속절없이 화사하여라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란 꽃잎에 맺힌 그리움 (2) | 2026.05.05 |
|---|---|
| 백양사의 봄, 모란꽃 속에 피어난 그리움 (2) | 2026.05.05 |
| 유리온실의 대엽꽃기린 (10) | 2026.03.19 |
| 늦가을에 보는 용담 꽃 (8) | 2025.12.13 |
| 흰색 어리연꽃(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수생식물원) (22) | 202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