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붉은 매발톱의 아침인사

Chipmunk1 2026. 5. 4. 13:55

​이른 아침, 정적을 깨고 쏟아지는
햇살 한 줌 어깨에 걸치고
붉은 치마폭 펼쳐 든 고운 자태여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이름 가졌어도
그 속살은 수줍은 듯 하얗게 차올라
상큼한 아침 공기 속에 인사를 건넨다

​길게 뻗은 뒤태는 하늘 향한 그리움인가
노란 수술마다 맺힌 눈부신 생명력이
지나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네

​고개 숙여 눈 맞추는 이 짧은 순간
화면 가득 담긴 저 투명한 빛깔처럼
오늘 하루의 마음도 속절없이 화사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