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장산국립공원 깊은 골짝
초록이 뚝뚝 떨어지는 계곡물 위에
무지갯빛 비단 두른 손님 찾아왔네.

수면 위로 번지는 은은한 물결은
누가 보낸 연서(戀書)일까.

암수 서로 정답게 부리를 맞대며
물그림자 속에 사랑을 채우는구나.

세상 소란함은 바위 너머로 흘려보내고
오직 둘만의 속도로 유유히 노니는 길.


그 맑은 눈망울에 비친 세상은
아마도 온통 연둣빛 평화였으리라.

가만히 숨죽여 셔터를 누르던
나그네의 마음속에도
오색 깃털 닮은 고운 온기 하나
살포시 내려앉은 그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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