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잊고 있었던 계절의 전령사, 붉은병꽃나무

Chipmunk1 2026. 4. 17. 14:45

​어느덧 봄이 깊어만 갑니다. 하릴없이 바쁜 일상을 핑계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정작 내 곁에 찾아온 계절의 변화조차 놓치고 살았나 싶습니다.

​산책길, 무심코 고개를 돌린 곳에 강렬한 붉은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병꽃나무였습니다. 분명 언젠가 마주쳤을 꽃인데, 왠지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낯설면서도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아, 놔 이 꽃 잊고 살았구나.’

​화려하게 피어난 꽃을 보며 문득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매년 어김없이 이맘때면 제자리를 지켰을 꽃인데, 꽃을 바라보는 나의 시간만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조금 애틋해집니다.

​잠시 멈춰 서서 꽃을 바라봅니다. 잊고 지냈던 계절을 다시 찾은 오늘, 이 짧은 찰나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작은 위로가 됩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잊고 있던 봄의 조각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