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의 화려했던 독백을 끝내고
이제는 스스로를 덜어내며
그믐의 고요를 향해 가는 숭고한 걸음.

가득 찼던 마음 하나씩 내으며
가벼워진 몸으로 새벽 구름을 헤치니
그 기울어짐마저 이토록 투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채움보다 어려운 것이 비움이라는데,
서쪽 하늘 끝에서 몸을 깎아내는 저 달은
아무런 미련 없이 얼씨구 절씨구 춤을 추며
내일의 더 작은 자기를 준비합니다.

보름의 화려했던 독백을 끝내고, 이제는 스스로 몸을 깎아내며 그믐의 고요를 향해 가는 새벽달을 만납니다.
서쪽 하늘 끝자락에 걸린 저 달은 가득 찼던 마음 하나둘 내려놓으며 참으로 의연하게 이지러지고 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옛 어른들의 이 짧은 한마디 속에 인생의 모든 순리가 들어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꽉 찬 것이 영원할 줄 알지만, 사실 비워내지 않으면 새로운 채움도 없는 법이지요.
줌으로 당겨본 달의 분화구들은 마치 우리네 삶의 굴곡진 흔적처럼 깊고 단단해 보입니다. 그 굴곡마저 아름답게 안고 저무는 저 뒷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를 미련 없이, 그리고 가볍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비워내야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야 춤을 출 수 있는 법!
오늘도 힘차게 외쳐봅니다.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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