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장산 굽이돌아 닿은 벽련암
진공당(眞空堂) 앞마당 낮은 자리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꽹이밥 (Oxalis corniculata)
노란 등불 하나 가만히 켰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흙을 뚫고
세 갈래 하트 잎 소복이 모아
부처님 미소 닮은 꽃잎 펼치니
산사의 찬 공기도 잠시 머물다 갑니다.
'참된 비움'이라 이름 붙은 집 앞에서
제 몸 하나 온전히 채워 피어난 생명
'새봄', '기쁨'이라는 꽃말처럼
그 작은 노랑 속에
우주의 희망이 다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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