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혹한기 왜가리 삶의 현장

Chipmunk1 2026. 1. 8. 10:17

체감온도 영하 13도를 밑도는 혹한에도 왜가리는 가느다란 두 다리를 개울물에 담그고, 먹이를 찾아 집중합니다.

이윽고, 먹이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걸음걸이가 갑자기 민첩해집니다.

뭔가를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순식간에 부리를 물속에 담그더니 먹이를 낚아채 올립니다.

저항하는 물고기를 놓치지 않게 은근하게 물고 지치기를 기다립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는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그저 물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기진맥진해지자, 지체 없이 순식간에 삼켜버립니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한 왜가리의 목에는 아직 목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물고기가 최후 저항하고 있겠지요.

삼키는 순간의 희열 뒤에는 묵묵히 버텨온 인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강자가 되는 현장.

차가운 물가에서 나그네는 오늘 진짜 삶의 자세를 배웁니다.

나그네가 나그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위해 찬 바람을 견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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