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선운사 동백숲속 꽃무릇

Chipmunk1 2025. 10. 11. 00:00

2025. 09. 29.

선운사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선운산)에 위치한 사찰로,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으나, 당시 지리적 상황을 고려하면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더 신빙성이 높습니다.

검단선사는 도적들을 교화하고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절을 세우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수와 중창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조선 성종 3년(1472년)부터 10여 년간 극유 스님의 주도로 대대적인 중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597년 정유재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5년(1613년)부터 6년에 걸쳐 대웅전 등 주요 건물이 재건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와 중수가 이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운사는 한때 89개의 암자와 189개의 요사가 산중에 흩어져 있을 정도로 대찰로 번성했으며,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 속에서도 왕실과 관계가 깊어 성종의 어실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선운사 천왕문은 선운사 입구의 문으로 2층 누각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1층이며, 사천왕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선운사의 만세루는 불법을 배우는 승려들의 강의실로,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19세기말에 보수되었으며, 자연목을 그대로 사용해 소박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은 조선 중기에 중건된 단층 목조건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집입니다.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외관은 화려하나 내부는 절제된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대웅전 왼쪽의 영산전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1821년에 삼존불을 봉안하였습니다.

16나한상도 함께 모셔져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28호입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시는 전각으로,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장소입니다.

팔상전은 석가모니의 여덟 행적을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 탱화를 봉안하는 곳입니다.

1706년에 중건되었으며 현재는 1900년에 조성된 탱화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조사전은 고승과 조사들의 진영이 모셔진 전각으로, 명부전과 팔상전 사이에 위치하며 동향을 하고 있습니다.

산신각은 영산전 뒤쪽 팔상전 옆에 있으며, 토착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산신 신앙의 전각입니다.

1614년에 조성되었고 여러 차례 중수가 있었습니다.

선운사 육층석탑은 대웅전 앞마당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석조 불탑입니다.

조선 성종 3년(1472)에 행호선사(幸浩 禪師)가 홀로 우뚝 솟은 9층 석탑을 보고 선운사를 중창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 3층이 소실되어 현재 6층만 남아 있다고 전해집니다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선운사 육층석탑은 고려시대의 석탑 양식과 백제 석탑의 특징이 조화된 유적이며, 선운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의 중요한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유서 깊은 전각들 뒤편의 동백숲에는 붉게 핀 꽃무릇이 가을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선운사 동백숲 자체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3천 그루 이상이 모여 있는 천연기념물로, 봄에는 동백꽃이 붉게 피고 가을에는 꽃무릇의 붉은 물결이 숲을 물들입니다.

특히 동백꽃잎이 꽃무릇 잎 위에 떨어져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고 서럽도록 아름다운 광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백숲 속의 꽃무릇뿐만 아니라, 산신각 뒤 바위틈에는 연분홍 큰꿩의비름이 시나브로 선운사의 설레는 가을을 안착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