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7.

병산을 넘어오는 7월의 아침 태양이 폭염을 3주째 견인하고, 어둠에 갇혀있던 병산서원에도 아침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하니, 올여름 유독 풍성하게 만개한 붉은 배롱나무꽃이 자칫 칙칙해 보이는 묵직한 병산서원을 곱게 물들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굳게 닫혀있는 복례문 오른쪽 비탈길 옆 쪽문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복례문을 열어놓고, 병산서원의 랜드마크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웅장한 만대루가 배롱나무꽃에 에워쌓여 한여름을 풍성하게 꾸며줍니다.

만대루 앞의 광영지 위에도 붉은 꽃잎이 폭염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연못을 두둥실 떠 다닙니다.


병산서원 입교당 대청마루 뒷문으로 보이는 400년 넘은 배롱나무에도 빼곡하게 붉은 꽃이 매달려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병산서원 배롱나무꽃의 하이라이트는 입교당 뒤, 서애 유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존덕사 주변의 사백살 넘은 배롱나무 여섯 그루에서 발길이 멈춰집니다.
이번 여름 역대급 폭염 속에서 한층 더 붉게 익어가는 배롱나무꽃은 여태껏 보아오던 2% 부족하게 느꼈던 그 꽃이 아니고, 천상에서나 봄직한 색감과 꽃의 풍성함이 역대급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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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 햇살이 온전히 병산서원 위로 내려오기 전에 황급히 병산서원을 떠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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