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이 짙어지는 봄날, 수목원의 숲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날아오는 달콤한 향기에 절로 고개를 돌리게 되는데, 그 향기의 주인공은 바로 '괴불나무'입니다.

괴불나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하게도 늘 두 송이가 한 쌍이 되어 나란히 피어납니다. 마치 다정한 연인이나 사이좋은 친구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만 같아, 바라보는 마음까지 훈훈해집니다.

처음에는 눈부시게 하얀색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모습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는 별명을 가진 인동덩굴과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괴불나무'라는 이름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가을에 열리는 빨간 열매 두 개가 마치 아이들의 옷에 달아주던 노리개인 '괴불주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혹은 꽃의 모양이 개불(강아지 불알)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는 재미있는 유래도 전해집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록 잎 사이로 촘촘히 박힌 하얀 꽃들은 마치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처럼 반짝입니다. 무엇보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그윽한 향기는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깊은숨을 내쉬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네요.

눈부신 봄날,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함께 괴불나무의 향기를 사진 속에 담으며, 괴불나무의 꽃말인 '사랑의 인연'처럼 소중하고 다정한 인연들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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