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배론성지의 겨울풍경 스케치

Chipmunk1 2025. 12. 12. 00:00

2025. 12. 03.

배론성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한국 천주교 전파의 중요한 성지로, ‘한국의 카타콤바’라 불릴 만큼 풍부한 신앙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천주교 박해 시기 신자들이 숨어 지내며 신앙을 지킨 장소이자, 조선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설립된 곳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두 번째 한국인 신부이며 1849년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최양업 신부가 있습니다.

그는 귀국 후 11년 6개월 동안 산간 오지를 돌며 사목활동을 펼치다가 과로와 장티푸스로 1861년 사망, 배론성지 내에 묻혔습니다.

최양업 신부는 조선 천주교회의 실질적 전파자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그의 묘소와

기념 성당,

조각 공원이 성지 내에 있습니다.

또한, 신유박해 때 박해받는 조선의 교인과 교회 상황을 알리고자 ‘황사영 백서’를 명주 천에 써서 기록하던 토굴이 있는 배론성지는 황사영의 은신처이자 박해받던 다수의 순교 현장입니다.

황사영은 조선 후기 천주교인으로, 신유박해 당시 배론에 숨어 있었으며, 그의 백서는 조선 교회의 참상과 재건 계획을 담은 중요한 역사적 문서입니다.

원본은 현재 바티칸에 보관되어 있으며, 성지 내 토굴에 복사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배론성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십자가의 길, 묵주의 기도 길, 무명 순교자 묘 등 다양한 순례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신앙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기념성당 앞 잔디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상을 보고 있노라면, 황사영의 아내이자 다산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의 맏딸이며, 남편 황사영으로 말미암아 제주도에 관비로 보내져, 제주도로 가던 중 돌배기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의 예초리에 버려두고 가야 했던, 지금은 제주도 대정읍 모슬봉 기슭에 묻혀있는 정난주 마리아와 육십 평생을 제주를 향해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예초리 해안가에 묻힌 돌배기 아들 황경한이 떠오릅니다.

우연히 올레길 11코스를 걷다가 맞닥뜨렸던 모슬봉 대정성지에 있는 정난주마리아의 묘소와, 올레길 18-1코스를 지나다가, 하추자도 예초리 해안산책로에 있는 황경한의 묘소를 보면서, 조선에 기독교의 신앙을 뿌리내리려 애쓰다 멸문지화를 당한 20대 젊은 부부와 돌배기 아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생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역사가 이곳 배론성지뿐만 아니라, 두물머리의 마재성지에 짙은 흔적을 남기고 있기에, 가끔 배론성지와 마재성지를 찾을 때면, 자유롭게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깊이 감사하고, 오늘날 지극히 사리사욕으로 신앙을 사유화하려는 일부 엇나간 기독교 사역자들의 목불인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순간에 멸문지화된 비운의 황사영 일가를 포함해서 앞서간 수많은 순교자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배론성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깊은 계곡에 자리해 겨울의 고요하고 평온한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이곳은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 성지로, 배 모양의 지형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신유박해(1801) 이후 박해를 피해 숨은 교우들이 모여 신앙을 지킨 은신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성당과 조각공원 등에서,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김대건 신부 다음, 두 번째로 사제 서품을 받은 도마(토마스) 최양업 신부의 삶과 신앙을 기리며 방문객들은 깊은 영적 위로와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배론성지는 계절과 무관하게 이 겨울에도 순례자와 방문객에게 경건함과 평화를 선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국 천주교 초기 신앙의 역사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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