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백일홍과 봉정사의 여름풍경

Chipmunk1 2025. 8. 2. 05:21

2025. 07. 28.

폭염 속 봉정사의 새벽 공기는 온갖 새소리와 더불어 천등산 골짜기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적당히 시원한 바람으로 만세루를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백일홍과 홍초가 만세루를 올려다보며 온갖 고운 색감으로 새벽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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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보수 공사를 마친 봉정사의 랜드마크 만세루(유형문화유산)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터널식 출입문을 통해 아스라이 대웅전이 반깁니다.

아침 예불 중인 스님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듯한 신도들이 새벽부터 대웅전(국보 제311호)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합니다.

아직 법당문이 굳게 닫혀있는 국내 최고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과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이 오늘도 아련하게 서로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극락전과 대웅전 사이의 안정사 석조여래좌상(유형문화유산)이 폭염 속에서 촛불을 밝히면서 7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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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를 중심으로 담장 아래 길게 백일홍이 만개한 봉정사의 여름은 무더위 속에서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와 앙상블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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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화와 봉선화가 백일홍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봉정사  만세루 앞에는 보기에도 안쓰럽게 말라서 등이 굽은 어린 고양이가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며, 누군가의 보살핌을 기다리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겨우겨우 만세루를 향해 걷다가 끝내 말간 물을 석축에 토해내며 아슬아슬하게 만세루 마루 밑으로 조심스럽게 사라집니다.

봉정사에 올 때마다 고양이를 더러 만나기도 하지만 늘 굶주린 듯한 모습이 애처로웠는데, 오늘은 누군가가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나 안타까움만 남기고 돌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