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7.



눈이 비교적 두텁게 쌓인 영실탐방로 주차장으로 가는 경사진 길을 걷다가 무료함에, 문득 전날 실망스러웠던 동백포레스트의 동백꽃을 떠올리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카멜리아힐에 전화를 걸어 동백꽃 개화상황을 문의했더니, 빨간 동백은 아직이고, 분홍 동백과 왜 동백이라고 불리는 흰 동백은 활짝 폈다는 안내를 받고, 다음날 오후에 카멜리아힐을 방문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카멜리아힐은 겨울철에 특히 아름다운 동백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6,000여 그루, 500여 종의 동백나무가 붉고 화사하게 피어나 제주 겨울 풍경을 대표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동백꽃은 선명한 붉은색과 은은한 향기로 산책로를 가득 채우며, 떨어진 꽃잎이 바닥에 소복이 쌓여 마치 붉은 융단 같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독 빨간 동백의 개화가 늦어져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분홍 동백과 흰 동백이, 빨간 동백이 전성기에 다다를 때까지 카멜리아힐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카멜리아힐 내에는 동백꽃이 피는 숲뿐 아니라 유리온실도 있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다양한 색깔의 동백꽃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변하려는 듯 다양한 색상(진분홍, 연분홍, 흰색)의 포인세티아(Poinsettia)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리온실과 온실카페를 지나면 비밀정원(시크릿가든)이 조금은 아쉬운, 그러나 극명하게 만개한 분홍 동백과 흰 동백, 그리고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빨간 동백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망대를 지나 출구가 가까운 가을정원 가는 길목의 동백길 역시, 빨간 동백과 분홍 동백이 대조를 보이며 살짝 아쉬움을 남깁니다.




카멜리아힐의 마지막 코스인 가을정원을 둘러싼 빨간 동백 군락은 몇 차례 눈을 더 맞아야 만개할 듯, 조금은 스산한 가을정원을 무상하게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이 살짝 느껴지는 팔손이가 그나마 많이 핀 빨간 동백과 어우러져 멋진 콜라보를 연출합니다.




예년만은 못해도, 몇몇 돌그릇에 담긴 빗물과 눈물 위에서 방긋 웃으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동백꽃이 있어 스산한 마음에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됩니다.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겨울의 카멜리아힐은 가족, 연인, 혼자 여행객 모두에게 힐링과 감성 충만한 산책을 제공하는, 각광받는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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