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강천산군립공원의 봄풍경

Chipmunk1 2025. 4. 26. 10:22

2025. 04. 17.

애기단풍의 성지라 하여도 모자람이 없는 대한민국 제1호 군립공원인 강천산에도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어쩌면 강천산의 봄은 구장군폭포를 지나 선녀계곡이 시작되는 맑은 계곡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행복의 열쇠가 꽃말인 참꽃마리가 강천산군립공원 초입 양지바른 산비탈에서 행복을 열어주려는 듯 환하게 웃어줍니다.

여름매미꽃이라고도 불리는 피나물이 봄나비라는 꽃말처럼 노란 나비가 날갯짓하려는 듯 봄을 노란 꽃 속에 가둬두려 합니다.

등모란이라 불리기도 하는 금낭화(錦囊花)는 비단주머니 같기도 하고 예쁜 여학생이 연상되기도 하는 요조숙녀 같은 모습을 하고, 병풍폭포를 지나 강천사 일주문 가는 길옆에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꽃말로 청순하게 강천산의 봄을 한층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강천사 법당 뒤 산비탈의 동백꽃이 봄의 절정을 재촉하면서,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땅에서 피고, 땅에서 사라지면, 우리의 가슴속에서 일 년 내내 피어있겠지요.

'아가씨 나무'라고도 불리는 산당화, 명자꽃 혹은 풀명자(줄기가 지면 가까이 눕는다)라고 더 알려진 봄의 화신이 강천산군립공원 입구와 구장군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산당화가 만개한 언덕 위에 곳곳에는 붉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시나브로 개화를 시작합니다.

구장군폭포를 은근한 눈빛으로 수줍게 바라보는 수선화가 있어 강천산군립공원은 자연스럽게 봄의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쪽 날개가 찢긴 듯 보이는 유럽갈고리나비가 철쭉군락을 독차지하며 봄을 만끽합니다.

강천산의 터줏대감 다람쥐가 서서히 개체수를 늘려가며 강천산을 접수해 나가기 시작하고, 다람쥐의 생동감 넘치는 몸놀림에 강천산군립공원의 봄은 하릴없이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