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담양호 풍경
2025. 04. 15.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길에 위치한 담양호를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대표 관광지 중의 하나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담양호는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 1단계 사업으로 완성된 4개 호수 가운데 하나로, 1976년에 완공되었다. 제방 높이 48m, 길이 306m, 저수량 7,760.8만 톤의 거대한 인공 호수이다. 추월산과 금성산을 옆에 거느리고 있어 경치가 좋고 물이 맑을 뿐 아니라 빙어, 메기, 가물치, 잉어, 향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 관광단지와 가마골 청소년야영장, 금성산성 등이 감싸고 있어 담양 제1의 관광지이다. 또한 산허리를 뚫은 터널을 통하는 산간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어 주변 모두가 도시민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모터보트와 수상 방갈로 등이 있었으나 상수원보호지구로 지정되어 폐쇄되었다.]

지루했던 꽃샘추위 끝에 사나흘 간 장맛비처럼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화창하고 전형적인 봄날에 찾아온 담양호 용마루길 가는 길은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이 봄의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용마루길을 넘기 전 개복숭아나무 두어 그루에서 연분홍 복사꽃이 하늘하늘 거리며 봄의 한가운데에서 화사하게 웃고 있고,

경사진 호수 비탈길에는 어느새 붉은병꽃나무가 개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금성산을 오르는 산비탈 위의 작은 빈터에는 박태기나무가 겨우내 만든 꼬물꼬물 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담양호의 봄을 절정으로 인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창한 봄날에도 옥에 티가 하나 있었으니, 용마루길 종점을 지나 한참을 걷다가, 너무 멀리 온 듯싶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나온다는 것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들뜬 두 눈이 봄을 보느라 이정표를 잘못 보고, 금성산 등산로를 한 시간여 돌다가 발견한 산괴불나무에 위로받으며, 길었던 용마루길 종점으로 되돌아 나옵니다.
오랜만에 찾은 담양호의 용마루길은 수려한 풍광과 함께하며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수변산책로임을 다시 한번 스스로 입증하고, 봄의 절정을 향하고 있는 담양호를 뒤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