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좋은글 이야기

일월 끝자락 새벽, ​상현망간의 달 (Waxing Gibbous)

Chipmunk1 2026. 1. 31. 04:21

(새벽의 마중)
일월 끝자락 새벽
도시 위로 뜬 눈동자
작은 빛 하나 내려
잠든 창을 두드린다

(당겨진 우주)
렌즈를 슬쩍 당겨
은빛 숨결 가까우니
어둠 속에 숨던 얼굴
조금씩 고개 든다

(푸른 심연의 빛)
오묘한 푸른 그림자
달의 몸을 감싸 안고
비워낸 마음의 빈터
신비롭게 채워간다

(선명한 테두리)
둥그스름 선명해진
저 달의 매끄러운 선
다가올 내일의 약속
또렷하게 그려진다

(침묵의 대화)
빛과 어둠 경계 사이
말 없는 위로가 흘러
지나온 서른 날을
가만히 토닥여 준다

(깊어진 시선)
더 깊게 들여다보니
달의 바다 출렁이고
시린 새벽 공기마저
은은하게 데워진다

(훈장 같은 흉터)
크레이터 거친 자국
오랜 세월 견딘 훈장
우리네 삶의 상처
저토록 빛나는구나

(부족함의 미학)
이틀만 더 기다리면
온전하게 차오를 달
덜 채워진 상현망간
더 간절해 아름답다

(이월의 꽃등)
환하게 차오를 희망
이월의 문 밝혀주니
둥글게 웃을 달처럼
우리 꿈도 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