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조금 아쉽지만 ​상현(上弦)달 - 낮에 뜨는 그리움

Chipmunk1 2026. 1. 26. 00:00

남들 다 일하는 정오의 햇살 아래
당신은 눈치채지 못하셨겠지만
나는 이미 푸른 하늘 등 뒤에 숨어
당신과 나란히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태양이 제 빛을 다하고 산 너머로 스러질 때
비로소 나는 은빛 활시위를 당기며
어둠 속에 번지는 당신의 그림자를
가장 높고 환한 곳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세상이 깊은 정적에 잠드는 자정의 시간
나는 당신의 창가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서쪽 지평선 너머로 몸을 뉘어
차오를 내일을 위해 고요히 눈을 감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눈을 뜨는 차가운 새벽
하늘이 비어있어 서운하다 하지 마세요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쪽의 빛을 닦으며
다시 찾아올 정오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