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내장산국립공원 내장상사화길의 내장상사화(백양꽃)

Chipmunk1 2025. 9. 17. 00:00

2025. 09. 04.

내장상사화는 전라북도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상사화의 한 종류로, 주황빛 꽃을 피우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백양꽃'이라고도 불리며,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이 꽃은 잎이 모두 진 뒤에 꽃이 피는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내장상사화(백양꽃)는 1930년 전남 장성 백양사 일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내장산국립공원 내장사지구에서는 2014년부터 약 120만 구근을 공원 입구와 탐방로 주변에 심어 단풍철 외에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장산 매표소 입구부터 내장사까지 약 2km 구간 탐방로 양쪽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장산은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단풍 시즌 전에 피는 내장상사화 덕분에 9월 초에는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꽃구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장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연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성경(마태복음) 말씀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구절이 있듯이, 분명 내장상사화는 백양사의 백양꽃에서 시작되었으나, 십 년이 지난 지금의 내장상사화는 원조격인 백양꽃 자생군락지를 훨씬 능가하는 군락지로 거듭나고 있기에, 성경의 말씀이 일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식물은 주변환경과 토양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같은 국립공원 내의 백양꽃과 내장상사화는 비슷한 환경과 토양 때문인지 이름만 달리 부를 뿐, 같은 꽃이기에, 백양꽃의 아우가 내장상사화이고, 내장상사화의 형이 백양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상사화에게는 백양꽃이라 불러도 무방하겠지만, 백양사의 백양꽃에게 내장상사화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한, 다른 지역에도 자라고 있는 백양꽃에게도 내장상사화가 아닌 백양꽃으로만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내장상사화는 오롯이 내장산국립공원 내장상사화길에서 자라는 백양꽃만 내장상사화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나그네의 생각입니다.

백양꽃 자생지의 원조로서 백양지구의 백양꽃은 단출하게나마 전통을 이어가고, 내장상사화는 백양꽃을 번창시키는 제2의 백양꽃 원산지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봅니다.

그런데, 내장상사화에게는 특별히 영양제를 뿌려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내장상사화가 백양꽃보다는  남성미가 엿보이며, 줄기도 좀 더 튼실해 보입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이 어쩌면 동일한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양지구에서 분양된 백양꽃이 내장산지구에서 널리 퍼진 모습과 대비해 보면서, 나날이 아름답게 변신하는 내장산국립공원 내장상사화길의 내장상사화가 내년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움의 절정을 연출하게 될지 한껏 기대를 모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