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 폭염 속 연꽃테마파크의 늦둥이 연꽃 스케치
2025. 08. 27.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하여 관곡지 주변 19.3ha의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시흥시가 운영하고 있기에,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료 부담 없이, 연꽃을 좋아하는 수도권 사람들이 찾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연꽃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기는 하지만, 연꽃으로 이름난 양평 세미원의 연꽃 시즌이 끝났음을 지난주에 확인했던 터라, 연꽃보다는 한 달 전 덜 자랐던 화초호박과 수세미가 보기 좋게 자랐겠다는 기대감을 앉고 오전 6시경 도착해서, 워밍업도 할 겸 둑방길을 걸으면서 곁눈질로 하천에 있을지도 모르는 저어새도 찾아보면서, 별 기대 없이 오른쪽 연꽃밭을 쳐다보다가, 아직도 중간중간에 활짝 피어있는 연꽃을 발견하고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연꽃이 제일 예쁘게 피어있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그곳으로 바삐 발길을 돌립니다.
때마침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며, 아침 햇살아래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홍련이 한 달 전 못지않게 맵시 있게 피어있는 황홀한 광경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복권에 당첨된 듯싶은 들뜬 마음에 홍련과 반갑게 눈 맞춤을 시작합니다.

새벽에 백 리 길을 달려오길 잘했다는 뿌듯함으로, 시시각각으로 좀 더 활짝 꽃잎을 열어주기에, 마치 처음 보는 꽃 같은 착각 속에 백련(白蓮)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홍련(紅蓮) 만으로도 부족함 없이 연꽃의 삼매경(三昧境)에 푹 빠져봅니다.
어쩌면, 폭염이 사그라들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9월 어느 날, 수련(睡蓮)을 핑계로 한번 더 백 리 길을 새벽에 달려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