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안동 봉정사의 봄

Chipmunk1 2025. 5. 11. 00:10

2025. 05. 05.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4월 26일 화마가 집어삼켜 42개 동 건물 중 24개 동이 전소된 대한 불교 조계종 제16 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 중 하나인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창건한 이래 천년고찰의 고색 찬연한 자태로 계절의 여왕 5월의 봄을 맞습니다.

대웅전 왼쪽에 고즈넉하게 서있는, 국보 제1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국내에서 최고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은 800여 년간 봉정사를 대표하는 대웅전과 함께 귀중한 문화재로 자손만대에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관리 보존되고 있습니다.

봉정사의 랜드마크라 해도 손색이 없는 만세루도 새 단장을 하고 웅장하게 봉정사의 봄을 견인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웅전(국보 제311호)은 신도들을 맞기 위한 봉축행사 준비로 분주히 오색연등으로 장식되어 지붕만 살짝 보입니다.

극락전 앞 화단에는 곧 작약이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 중인데, 모충이 집을 지어 마치 목탁과 비슷한 모습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듯싶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봉축행사 준비에 한창인 대웅전 뜰을 하늘매발톱이 불심 가득 초연히 등 돌리고 극락전을 바라보기 하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극락전을 이어주는 화단에 만개한 자주색과 보라색의 하늘매발톱이 부처님 오신 날 봉정사의 봉축행사에 한몫 담당하고, 천등산 자락 봉정사의 봄은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