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중대백로의 허허실실(虛虛實實)/ 전광석화(電光石火)
Chipmunk1
2025. 1. 16. 07:12
2025. 01. 15.
차가운 얼음 계곡에 가냘픈 다리를 담그고, 무심한 척 딴전을 피우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순식간에 물고기를 입에 물고 나오는 중대백로의 허허실실/ 전광석화 사냥기법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전에 미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변죽을 울린다"는 말과는 달리 "전광석화 (電光石火)"는 부지불식간에 일을 해치우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인데, 허허실실 딴전을 피우던 중대백로가 전광석화같이 물고기를 낚아채 삼키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다시 무심하게 앞만 바라보는 모습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중대백로의 사냥감이 된 물고기의 신세와도 같았던 작년 12월 3일 밤이 연상됩니다.
어쩌면, 중대백로 무리는 그들만의 언어로 알듯 모를 듯 음흉하게 극악무도한 수법으로 수면 아래에서 모든 일을 나름 완벽하게 작당했고, 이를 감지한 현명한 물고기들이 다른 물고기들에게 변죽을 울리듯 조심할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건만, 미련한 물고기들은 천하태평 설마 하면서 변죽을 울려대는 현명한 물고기들을 앞다퉈 비난만 하다가 막상 중대백로의 전광석화 같은 공격에 아차 싶었던 거지요.
다행히도, 미련하지만 결속력이 뛰어난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극악 무도하고 음흉한 중대백로 무리를 몰아내고 다시금 평화스러운 일상을 되찾고, 그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 다시 예전의 희망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