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왜가리가 사는 방식

Chipmunk1 2025. 1. 15. 07:19

2025. 01. 14.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별다른 노력도 없이 전부 가지려는 탐욕스러운 사람에게 "털도 안 벗기고 통째로 삼키려 한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정평천의 왜가리가 쥐를 통째로 삼키려고 긴 시간 가느다란 두 다리를 물속에 단단히 고정하고, 커다란 몸집과 긴 목과 날카롭고 긴 부리를 쉬지 않고 움직이지만, 쉽게 삼키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입니다.

한참 후 다시 만난 왜가리는 쥐를 통째로 삼킨 듯, 목 아래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침이 뚝 떼고 처량하게 외다리로 서서 삼킨 쥐를 소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가리가 사는 방식인가 봅니다.

왜가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걸 한꺼번에 집어삼키려 했던 탐욕스럽고 극악 무도한 세력들이 겹쳐 보이는 것은, 아마도 치유되지 않은 그날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