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골살이 체험일지(13)

Chipmunk1 2024. 9. 12. 04:51

2024. 09. 06.

오후 늦게나 내린다던 가을비가 외출하려던 발길을 묶어두고 사납게 내리고, 혹시나 대추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나가보니, 빗속에 대추가 싱그리운 초가을 아침입니다.

대추를 해충으로 부터 지겨주는 위풍당당한 무당거미는 허공에 매달려 온전히 가을비에 온몸을 내 맡기며 여전히 대추의 수호신이 되어줍니다.

조금씩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대추들이 가을비에 쌓였던 먼지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다음번 가을비에는 푸른빛 보다 붉은빛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