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한라산 노루와 조우하다
Chipmunk1
2024. 6. 17. 05:00
2024. 06. 11.
기대했던 산철쭉은 철이지나 못봤지만
만세동산 가기직전 터줏대감 야생노루
아침식사 열중하다 인기척에 깜짝놀라
잠시동안 주춤하다 하던일을 계속한다
나그네가 쳐다봐도 경계심을 잃은채로
특별한일 아니란듯 유유자적 거닐다가
무슨급한 일있는지 이리저리 살피다가
한발두발 숲속으로 재빠르게 움직인다
다시한번 둘러보고 나그네와 눈맞추고
작은나무 무성한잎 얼굴만을 가린채로
이른아침 참아왔던 처음보는 소변인듯
부끄러운 수컷노루 시원하게 볼일보네
아무래도 누군가가 지켜보나 싶었는지
가던발길 고개돌려 나그네를 쳐다보고
혹시라도 봤거들랑 못본거로 해달라고
사정하듯 말하고는 슬금슬금 사라진다
내몸뚱이 보든말든 내눈에만 안보이면
수치심도 부끄럼도 급할때는 어찌하노
사람이나 짐승이나 비상상황 대처방법
노상방뇨 숲길방뇨 어찌그리 비슷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