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단정하게 서 있는 내장사 일주문, 푸른 잎사귀와 '내장산내장사' 현판이 어우러져, 깊은 산사의 시작을 차분하게 알려줍니다.
내장사의 일주문부터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은 내장사의 Landmark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비록 화려한 가을보다는 못할지 몰라도, 이 눈부신 초록의 계절이 단단하게 버텨주어야 비로소 단풍의 계절이 찾아오는 법이겠지요. 다가올 가을을 기다리며, 싱그러운 여름의 초입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봅니다.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기단풍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사방을 가득 채운 싱그러운 신록 터널을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듣기에도 참 좋은 길입니다.


단풍터널이 끝나가는 지점에 세워진 '부모님 은혜'와 '눈물로 참회합니다' 시비를 마주하게 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요한 숲 속에서 글귀를 읽으며, 지나온 삶과 나 자신을 가만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초록빛 터널의 끝에서 단아한 천왕문을 만납니다. 문 너머로 알록달록하게 걸린 연등이 언뜻 보이며, 고요한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사찰 경내로 들어서는 아늑한 경계를 보여줍니다.
가을의 화려한 붉은빛도 좋지만,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이 푸르른 녹음이야말로 지금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록 향기 가득했던 내장사 숲길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겨둡니다.
https://youtube.com/shorts/Y9w7TkDVDVk?si=PQpEK3oRdWREG9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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