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봄, 채 가시지 않은 꽃샘추위 속에서도 들녘 어귀를 노랗게 수놓는 작은 꽃이 있습니다. '꽃이 다닥다닥 달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꽃다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낮은 곳에서 피어나지만, 그 강인한 생명력과 앙증맞은 아름다움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반가운 전령입니다.



렌즈에 담긴 꽃다지는 마치 세상을 향해 팡팡 터지는 작은 폭죽 같습니다. 노란 꽃잎이 십자 모양으로 정겹게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노란 별들의 행진입니다. 연두색 꽃받침과 가느다란 줄기들이 꽃들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섬세한 손길을 느낍니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노란빛은 봄의 따뜻함과 희망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꽃다지는 아주 이른 봄부터 우리 곁을 지킵니다. 볕이 잘 드는 마른 풀밭이나 돌무더기 틈, 거친 흙밭 등 자라는 곳을 가리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당당하게 꽃을 피워내는 그 모습에서 단단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꽃다지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꽃이기도 합니다. '코딱지나물'이라는 정겨운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봄의 향기를 담은 나물로 식탁에 오르기도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멋이 있는, 우리 땅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소중한 들꽃입니다.
'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장사의 봄, 서향(瑞香)에 취하다 (4) | 2026.04.01 |
|---|---|
| 연분홍 설렘, 백양사 고불매 (6) | 2026.03.31 |
| 시골길 (2) | 2026.03.31 |
| 비 갠 아침의 인사 (4) | 2026.03.31 |
| 고불매 위로 떠오르는 태양 (0) | 2026.03.31 |